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가는잎향유

atom77 2016. 10. 8. 07:18

향은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어떤 지역에선 방아잎을 즐기고,

또는 쌀국수는 고수를 넣어야 제대로 맛을 아는 이라고도 하고,

그런데 고급 식재료인 송이 향을 지극히 싫어하는 이도 엄연히 있기도 합니다.    

가는잎향유, 

천연 허브향이 물씬 묻어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가을의 향을 모처럼 만끽하기 위해

몇 해 만에 바위절벽을 찾아갔는데,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탓도 있지만, 개체 수가 너무 줄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해살이풀이니 예전에 피던 자리에 단 한 송이도 없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빈자리를 보는 마음도 덩달아 텅 비어버렸습니다.

몇 가닥 핀 가는잎향유, 역시 그 향은 폐부를 찌를 듯 강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