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털중나리
atom77
2017. 6. 20. 05:10
비록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지는 않지만,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날을 세운 모습은,
지난해 6월 백두산 가는 길 연변에서 보았던 큰솔나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사진 담는 내내 들었습니다.
검은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핀 때문인지,
진한 황적색으로 빛나는 꽃 색에선
제주도 해안가 시커먼 화산석 사이에서 피어나는 땅나리를 떠올렸습니다.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가장 흔하다고 일컫는 털중나리,
그러나 2016년 여름의 길목에서 만난 털중나리는
그 어떤 산꽃들꽃에 못지않게 고고한 풍모를 뽐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