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매화노루발

atom77 2017. 6. 21. 09:55

여름도 되기 전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시원한 기분이나 느끼자며 물가를 찾습니다.

가까이 영천댐이 있기에 한 바퀴 돌아보는데, 커다란 묘지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잔디밭이 넓으니 혹 산제비란이나 타래난초 등 풀꽃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서성댑니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하듯 휑하니 돌아보니 막 타래난초 몇 송이가 올라오는 게 보이긴 합니다.

아직은 멀었다 하고 돌아서는데 소나무숲이 볼만합니다.

그리고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발아래를 살피는데,

허 참, 서해안에서 한창 만개 중이라는 매화노루발이 발에 챕니다.

매화란 이름이 들어가는 식물치고 한 인물 하지 않는 꽃이 없지만, 

매화노루발은 그러나 매화를 닮은 꽃잎보다는 옥색 암술머리에 개인적으로 더 눈이 갑니다.

연둣빛 숲을 뒷배 삼아 옥색 암술머리가 돋보이는 매화노루발, 

비록 수십, 수백 송이가 풍성하게 피는 서해 매화노루발에 비해서는 빈약하기 그지없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내륙의 소나무밭에서 찾았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