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은행나무-2
atom77
2017. 12. 9. 07:00
전일 금시당을 지키는 여주이씨 금시당공파 종손에게서 이런저런 친절한 설명을 듣은 데다,
또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 다시 한번 방문할 수 있게 답변을 주겠다는 말씀에
며칠 뒤 전화를 걸었습니다.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지는 걸 느끼고 건 전화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채 물들지 않은 이파리까지 마구 날리기 시작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부랴부랴 달려가니
곱게 곱게 물든 뒤 지면 좋을 걸 뭐가 급한 지 채 피지도 않은 꽃이 지듯,
많은 이파리가 낙엽이 되어 벌써 마당을 샛노랗게 물들였습니다.
이 결과, 450년 되었다는 은행나무는 포효하는 호랑이 같은 우람한 골격을 드러냅니다.
푸른 기색 하나 없는 샛노란 은행나무는 내년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