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등칡
atom77
2018. 5. 4. 06:00
신록의 숲에서 웅장한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악기는 단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수십 수백 수천 개가 한꺼번에 울리니 그 소리가 대단합니다.
색소폰을 똑 닮은, 등칡의 꽃이 공중에 줄줄이 매달린 광경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등칡.
줄기가 나뭇가지를 휘감고 올라가며, 무성하게 나오는 동그란 잎으로 하늘을 덮은 게 칡을 빼닮았고,
줄기마다 숱하게 꽃을 매단 게 등나무와 흡사합니다.
해서 등칡이란 합성 이름이 붙었다 싶은데,
꽃 모양은 칡과도 등나무와도 전혀 다른 독창적 모습입니다.
칡이나 등나무나 모두 장미목 콩과 식물인 데 반해.
등칡은 쥐방울덩굴과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어른 엄지 손가락 크기의 꽃의 앞모습은 같은 쥐방울덩굴과 식물인 족도리풀을 많이 닮았습니다.
U자형 몸통은 누에고치 집을 구부려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