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동백꽃과 동박새
atom77
2019. 1. 11. 06:00
꽃이 피고 벌, 나비가 날아드는 것은 자연의 이치.
하지만 그 또한 벌, 나비가 생겨나 활동하는 따듯한 봄날부터나 가능한 일.
그렇다면 늦은 가을부터 봄까지 벌, 나비가 없는 계절에 피는 '겨울꽃'들은
그 누구에게 꿀을 주고 종족 보존을 위한 꽃가루받이의 수고로움을 신세 질 것인가?
그 해답이 바로 새입니다.
특히 동백나무는 우거진 상록활엽수림에서 서식하며, 동백꿀을 더없이 좋아하는 동박새를
중신아비로 삼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로 꼽힙니다.
지난 2월 7일 '섬 속의 작은 섬'으로, 거제도 남쪽의 이름난 '동백섬'인 지심도에서
이른바 동백꽃과 동박새의 빈번한 상생 거래를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동백꽃에 고개를 박고 꿀을 먹는,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주는 그 숭고한 과정을 목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