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20-사람들은 살아간다
사람들은 살아간다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19.10.05>
누군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떠나려 하고
누군가는 하루의 피로를 풀려 한다.
그것이 우리네 사는 모습이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특별한 사람도, 평범한 사람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용서하고...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름을 남기기 위해
권력을 잡기 위해
거부가 되기 위해 살기보다
하루를 보람있게 사는 것
그것이 삶의 참된 모습이다.
반드시 베고야 말리라
폴란드는 1572년 야기에오(Jagiellonian) 왕조가 끝나고, 귀족 공화정이 등장하면서 국왕의 권력이 귀족들에 의해 제한되었다.
1596년에는 지그문트 3세(Zygmunt Ⅲ)가 수도를 남부 크라쿠프(Kraków)에서 바르샤바로 옮기면서 모스크바 대공국과 마찰을 일으켰고, 1655년에는 스웨덴과 러시아가 침공해 국력이 약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오스트리아·프로이센 3국이 점차적으로 폴란드를 침범하여 1772년 국토의 1/4을 빼앗겼다. 1793년에는 제2차 분할이 이루어져 러시아와 프로이센에 더 많은 영토를 빼앗겼고, 1795년 제3차 분할로 폴란드는 완전히 소멸했다. 그리하여 1807~15년 사이를 제외하고 러시아·오스트리아·프로이센이 1918년까지 폴란드를 지배했다.
1815년 빈 회의의 결과로 러시아 내에 폴란드왕국이 세워졌으며, 러시아 황제가 폴란드 왕을 겸했다. 1830년 폴란드인들은 반란을 일으켜 혁명정부를 조직했으나 실패했고, 1863년에 일으킨 두 번째 독립전쟁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인터넷 백과사전에 실린 <폴란드 분할시대>의 간략한 설명이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국민들은 무엇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기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칼을 든 이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1830년 조국을 찾고자 반란을 일으킨 혁명가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용감하게 반기를 든 그에게 찬사와 위로를 보낸다. 조그만 점으로 찍혀 있는 보름달이 그의 용맹을 증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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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 등 주변국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지배를 받아온 탓이리라. 바르샤바 곳곳에 서 있는 동상들의 자세가 한결같이 용감무쌍하다. “그 누구도 폴란드 영토 안으로 허락 없이 한 발짝만 내디디면 단호하게 베리라.” 심지어 옛시가지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바르샤바의 상징’ 인어상도 칼과 방패를 들었다. Ⓒ김인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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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
바라보는 자의 여유, 걷는 자의 한가함
지금 이 시각
한낮의 태양은 건물 저편으로 가라앉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남자는
벤치에 앉아 멍한 눈길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가 응시하는 것은 세상이며, 삶이다.
시원한 생맥주와 담소가 넘쳐나는
유혹의 불빛을 마다하고
한 남자는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서운함이 발목을 잡지만
오늘 할 일을 다 했으니 모든 것을 뿌리친다 하여도
아쉬움은 없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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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다 같다. 일상을 사는 현지인이든, 타지를 떠도는 여행자든 어슴푸레한 저녁 무렵이면 먹거리를 찾아, 쉴 곳을 찾아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린다. 누구는 한잔 술로, 누구는 따듯한 차 한잔으로, 또 누구는 오가는 몇 마디 대화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김인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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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
<글 김호경, 사진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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