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카 기행
디카 기행-17-영랑 생가
atom77
2023. 1. 29. 06:00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 가치
풀 아래 우슴 짓는 샘물 가치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 길 우에
오날 하로 하날을 우러르고 십다
새악시 볼에 떠오른 붓그럼 가치
詩의 가슴을 살프시 젖는 물결 가치
보드레한 에메랄드 얕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 십다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 길 우에)
어느 해
강진의 영랑 생가를 들렀습니다.
마침 초가를 빙 두른 토석담 볏짚 지붕 위에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 가치' 따사로운 겨울 볕이 살포시 내려앉는,
겨울 한낮의 한가로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순간 긴 담장의 누런 흙이 '새악시 볼에 떠오른 붓그럼 가치' 붉게 물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