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2012 변산바람꽃
atom77
2012. 3. 19. 16:22
마른 나뭇가지 사이에서
봄을 노래하는 세 처자를 비롯해 새 꽃들을 모셔왔습니다.
계곡엔 얼음 기둥이 여전하고,
기슭엔 낙엽만이 수북한데
여리디여린 변산바람꽃이 순백의 꽃잎을 앞세우며 옹기종기 피어나니 언제 보아도 경이롭습니다.
비록 계곡이 깊고 산비탈이 심해 찬란한 아침 햇살이 파고들지는 못하지만,
손톱만한 변산처자들은 자체발광이라도 하듯 눈부시게 빛이 납니다.
마침 비까지 내려
막 피어난 꽃들은 이슬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전날 활짝 만개했을 또 다른 꽃들은 아마도 뭇 꽃님네들의 시달림을 받은 탓인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힌 채 고단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자, 이제 시작입니다.
봄꽃들이 깡마른 산야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함께 기지개를 켜고 새봄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