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산앵도나무

atom77 2012. 6. 11. 15:06

 

 

등나무와 칡을 닮은 등칡에 이어 또 하나의 나무꽃, 우리가 흔히 아는 앵두(櫻桃)나무와 거의 흡사한 나무인 산앵도나무의 꽃을 소개합니다.

헌데 이름도, 줄기나 잎의 성질도 비슷하면서도 등칡의 꽃 모양은 전혀 달랐듯, 산앵도 역시 고향 집 울타리나,고향 마을 우물가에서 흔히 만나던  앵두 꽃과는 생판 다른 형태로 핍니다.

앵두가 이른 봄 백화만발한 즈음 벚꽃이나 살구꽃 등과 함께 꽃잎 5장이 퍼진 형태로 피는 반면 산앵도나무는 봄도 한참 늦은 5,6월 종 모양의 꽃이 아래로 매달려 피어납니다.

분류학적으로도 앵두는 장미목 앵도과 속이지만, 산앵도나무는 진달래목 진달래과 속으로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여기에 산토끼꽃목 인동과의 물앵도라는 제3의 유사식물도 있지요.

이른 봄 피는 앵두는 요즈음 한창 빨간 열매 수확철이지만 산앵도나무는 가을이나 되어야 빨갛게 열매가 익어갑니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요즈음 땀을 뻘뻘 흘리며 높은 산에 오르다 잠시 다리쉼을 하려고 나즈막한 바위에 걸터 앉았는데, 키작은 관목 사이에서 콩알만한 크기의 꽃들이 매달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작은 종 모양의 앙증맞은 모습 하나만으로도 귀엽기 그지 없는데, 덧붙여 빨간색 '브릿지 염색'까지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