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땅찔레꽃(돌가시나무)과 찔레꽃

atom77 2012. 6. 28. 09:05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으로 시작되는 노래말이 있듯 따듯한 남쪽나라 제주에는 정말 찔레꽃이 많았습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의 초여름을 일컫는 순우리말이 찔레꽃머리라고 하던가요.그 찔레꽃머리이던 6월 중순 제주도 바닷가는 물론 한라산 여기저기에 찔레꽃이 하얗게 하얗게 피어있었습니다.

물론 바닷가 바위에 바싹 달라붙어 기는 듯 옆으로 번지며 피는 일명 '땅찔레꽃'은 돌가시나무로, 산이나 들에 피는 찔레꽃과는 엄밀하게 말해 종이 다릅니다.  

동트는 새벽 바닷가에서 검은 현무암 바위를 타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땅찔레꽃을 처음 만난 건 예기치 않은 행운이었습니다.

영실에서 시작된 한라산 등반길에 바위절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오리지널 찔레꽃의 진한 향기를 맡은 것 또한 망외의 소득이었고요.

덕분에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소리꾼 장사익의 '찔레꽃' 절창이 들려오는 듯한 환각에 빠졌습니다.

""하얀 꽃 찔레꽃/순박한 꽃 찔레꽃/별처럼 슬픈 찔레꽃/달처럼 서러운 찔레꽃//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밤새워 울었지//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목놓아 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