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가는잎향유
atom77
2012. 10. 10. 15:44
만추의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꽃,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깊은 향내를 풍기는 꽃,
가는잎향유입니다.
천길 낭떠러지 끝에 서서 초연한 듯 세상을 굽어보는 신선 같은 모습은
한여름 남덕유에서 만났던 솔나리와 참으로 많이 닮아 있습니다.
사진에 담는 내내 눈이 즐겁고 코가 호강을 하는 꽃이 바로 가는잎향유입니다.
폐부를 파고드는 천연의 박하향 때문이지요.
더 이상 범접을 꺼리는 듯 깎아지른 절벽 끝에 서서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줄기는 내려다보는 한송이 가는잎향유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