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해국
atom77
2012. 10. 17. 14:29
해뜨는 동해 추암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만난 해국입니다.
그 유명한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해국사진을 담아보자 했던 오랜 꿈을 이뤘습니다. 비록 일출은 못 봤지만, 다소 때가 늦어 싱싱하고 풍성한 해국은 만나지 못했지만 처음 대면치곤 '이만하면 됐다' 하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자줏빛 바위 가에/암소 잡은 손을 놓게 하시고/나를 부끄러워 하지 않으시면/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바닷가 절벽의 철쭉꽃을 갖고 싶어하는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반한 한 노인이 불렀다는 신라 향가 '헌화가'를 기억하시는지요?
신라 33대 성덕왕 때 강원도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에 얽힌 노래가 바로 이 헌화가이지요.그리고 그 수로부인의 설화가 '수로부인길'로 현재화 된 곳이 바로 추암 바로 앞 삼척시와 동해시 사이 3km 도로입니다.
높은 바위 끝, 깎아지른 절벽 사이 아슬아슬 피어있는 해국을 보고 헌화가를 기억해낸 건 아주 엉뚱한 일이 아니겠지요. 물론 헌화가 속 꽃은 철쭉이고, 내가 현재 만나 건 해국이지만,그 꽃이 무엇이든 별무차이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