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포천구절초

atom77 2012. 11. 26. 11:32

제주도에서 만나는 꽃은 그 어느 것도 특별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한라고들빼기나 제주방울란을 필두로 '한라'니 '제주'니 하는 접두어가 들어간 식물 이름만 해도 70여종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특산식물의 보고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런 제주와는 맞장 비교가 아니 되겠지만 한탄강가에도 나름의 특산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그 중 하나가 바로 포천구절초이지요.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 연천 일대를 굽이쳐 흐르는 한탄강가에 피는 구절초를 일컫는 이름입니다. 여타 구절초에 비해 잎이 더 가늘게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는 게 특징입니다.

사진 속 포천구절초는 한창 때가 지난 10월 중순에야 만난 꽃이어서 잎이 더 시들어 보이기는 하나 원래부터 포천구절초는 꽃이 필 무렵이면 잎은 말라 없어진다고 합니다.강부추와 마찬가지로 시퍼런 한탄강을 배경으로, 가을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낮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