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동강할미꽃
atom77
2013. 1. 22. 15:31
연 이틀 겨울비가 내립니다.자칫 봄을 재촉하는 비인양 여겨지지만 아직 겨울이 깊다는 걸 압니다. 2월의 늦추위도 춘삼월 꽃샘추위도 남아 있다는 것 압니다. 때 아닌 비로 여기저기 남아있던 눈들이 싹 쓸려 내려갔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눈이 쌓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또 다른 준비임을 압니다.
그럼에도 동강변 묵직한 바위 속 바닥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검은색 안에 상상도 못할 만큼 진한 색의 할미꽃이 자라나고 있음도 압니다. 이 땅 곳곳의 흙과 바위 속에 수없이 많은 갈래의 색과 수많은 형상의 꽃들이 할미꽃이니 바람꽃이니 하는 숱한 이름의 '대리모'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겨우내내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음도 압니다.
이제 길어야 두어달이면 됩니다.곧 꽃천지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