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도심 하늘정원에 핀' 히어리
atom77
2013. 4. 12. 15:41
4월 날씨가 하 수상하다보니 하늘에서 '노오란' 눈이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마포보건소에 일보러 갔는데, 막 점심시간이 시작된 직후여서 오후 1시 이후에 다시 방문하라는 말에 "낭패로군!" 하며 옥상 정원을 내다보는데 연노랑 꽃들이 휘날리니 '또 눈발이 날리나' 했지요. 헌데 가만보니 노란 꽃송이들이 하늘하늘 봄바람에 날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짐작되는 바 있어 문을 열고 다가가 보니, 역시 멀리 지리산 일대에 자생한다는 히어리, 그 히어리 꽃이 피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횡재수가~.남는 시간을 어찌 보낼까 하던 맘은 간데 없이 사라지고, 얼른 카메라 챙겨와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더군요. 해서 횡하니 달려가 카메라를 가져와 도심 하늘정원의 히어리 꽃을 담았습니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 보호식물. 순수 한글이름의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지정된 식물. 순천 송광사 인근에서 발견된 납덩이같은 질감의 꽃잎을 가졌다고 해서 송광납판화란 별칭으로 붙은 꽃...아래서 보니 5장의 꽃잎이 활짝 펼쳐진 게 낙하산이 줄지어 내려오는 듯 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