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설중' 모데미풀
atom77
2013. 4. 16. 08:57
4월 들어서도 눈발이 날렸으니 필히 '설중화(雪中花)'를 만나리라 작정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주말이던 지난 4월 13일 이야기입니다. '헌데 4월 중순인데 가능할까' 내심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아니 분명 있을거야' 자문자답하며 즐겨찾던 '꽃밭'으로 갔습니다. 산 초입에 들었을때 주위에 눈 흔적을 찾기 어렵더군요.'낭패로군'.그러나 30여분쯤 올라가니 멀리 정상 인근 산 기슭 곳곳에 쌓여 있는 게 보이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1000m 넘는 산인데, 평년에도 눈이 켜켜이 쌓여 얼음덩이로 남아있었는데, 올해 4월에도 늦은 눈이 내리지 않았던가' 그렇습니다. 꽃이 핀 뒤 살짝 눈이 내려 '눈 속의 꽃'이 연출되는, 그런 설중화하고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눈 속에서 싹을 틔워 꽃이 핀, 원조 설중화가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두터운 얼음장판을 뚫고 올라온 꽃대에서 하나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모데미풀을 비롯해 너도바람꽃,복수초,꿩의바람꽃,얼레지,박새가 눈구덩이에 갖혀 있었습니다.
대단한 4월의 '설중'야생화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