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도도한' 흰인가목
atom77
2013. 5. 29. 10:38
키 큰 인가목 꽃을 담으려 한참 동안 곧추 세웠던 고개를 떨구니 허리춤도 안되는 높이에 유난히도 흰 꽃들이 보입니다. 이 건 뭐지? 작고 가지런한 11장의 잎이 해당화 잎을 닮은 듯 한데...인가목 바로 옆에 동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꽃이 작고 꽃잎 5장이 하나씩 단정하게 분리되어 있는 게 꽃잎과 꽃잎 사이가 겹쳐져 둥굴게 하나의 원을 그리는 인가목과는 달라 같은 '인가목류'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이미지는 해당화를 닮았습니다. 해서 해(海)당화가 아닌 산(山)당화가 아닐까 멋대로 생각했더니 실제 명자나무의 별칭으로 산당화란 이름이 쓰인다고 합니다. 해서 산해당화라고 할까 했더니, 인가목을 통칭 산해당화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암튼 같은 인가목이되, 높이가 1m 이내로 작고 잎도 다르고 꽃도 작은 '흰인가목'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강원도 설악산이나 발왕산에서만 자생지가 확인된, 인가목보다도 더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경기 북부지역의 찬바람 부는 지역에서 일부 서식지가 발견된 것이지요. 덩굴성 낙엽활엽관목으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덤불을 만들며 가시가 많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꽃색은 흰색인데 일부 처음 꽃이 필 때 꽃잎 가장자리가 연분홍 물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