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감자난
atom77
2013. 6. 3. 11:09
너무 흔하지도,너무 귀하지도 않아서 반가운 꽃 감자난입니다. 이즈음 경기나 강원지역의 웬만한 숲에 들어 길섶이나 무릎까지 차오르는 풀더미 사이를 유심히 살피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풀들과 함께 자라기 때문에 사진처럼 말끔하고 독립된 개체를 만나기는 쉽지 않으나 그래도 찾는 만큼 소득이 있는 감자난입니다. 찾으면 찾을 수 있기에 고맙고 반가운 야생난입니다. 아시다시피 광릉요강꽃과 같은 멸종위기종은 물론 이 산 저 산 이숲 저숲에서 간간히 눈에 띄던 개불알난도 이제는 야생 상태서는 거의 만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상태의 야생화 씨를 말려가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너무 귀하지 않아' 아직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자연상태의 꽃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알뿌리가 감자를 닮았다고 해서 감자난이라고 이름 붙었다는 데, 꽃색 또한 황금색의 감자알을 닮았습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숲 속에 핀 감자난을 두고 햇살이 오락가락합니다. 사진도 오락가락하는 햇살을 따라 연두색에서 초록 사이를 오락가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