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꽃장포
atom77
2013. 7. 30. 21:57
우연 치고는 참으로 기분 좋은 우연입니다.
백두산에서 '숙은꽃장포'를 만나고 온 지 20여일만에 접경지역 강가에서 같은 백합과의 '꽃장포'를 만났습니다.
백두산 고원의 숙은꽃장포, 그리고 한라산 고원의 한라꽃장포에서 짐작할 수 있듯
꽃장포 역시 높은 곳, 냉한 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접경지역에서 만난 꽃장포는 아마도 가장 남쪽에 서식하는 야생의 꽃장포일 듯 싶습니다.
언젠가부터 꽃과 함께 가능한 주변을 사진에 담으려 노력합니다.
꽃이 피는 주변 환경이 전하는 이야기를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요.
지리한 장마 속 꽃장포를 만나러 오는 바람, 그 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꽃장포 흰꽃을 안고 유유히 흐르는 강 물결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아주 오랜 세월 한여름 장마 속 강과 꽃장포가 한폭의 수채화를 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