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참바위취
atom77
2013. 8. 5. 15:10
참 세상사 모를 일입니다.
쨍하게 해가 나지 않는다고,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을 원망하였더니,
그 먹구름이 영롱한 물방울 보석을 선사합니다.
높은 산 바위 그늘에 주로 서식하는 참바위취에게는 하늘이 아무리 푸르디푸른 청자색으로 물들다한들
사진 배경으로 삼기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지요.
남덕유 산정에 멋지게 핀 솔나리의 배경이 되는 하늘과 첩첩산산이 비구름에서 벗어나길 기다리는 동안,
바위 절벽을 한바퀴 돌면서 물방울을 잔뜩 머금은 참바위취를 만났습니다.
범의귀속 꽃들이 대개 그렇듯
가뜩이나 무수히 피는 흰꽃과 형형색색의 꽃술만해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참바위취 꽃인데,
보석처럼 빛나는 이슬방울까지 더해졌으니 참으로 혼자 보기 아까운 별들의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말입니다.
간 밤 하늘에서 빛나던 별들이 우수수 쏟아져 남덕유 큰 바위 그늘 아래 머물고 있었습니다.
앞서 올린 백두산의 구름범의귀나 참바위취나,
한여름 고산지대 바위 틈에서 자라는 참으로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범의귀속 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