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큰잎쓴풀
atom77
2014. 9. 5. 10:13
폭죽 터지듯 환하게 피어 하늘을 가득 메운 금강초롱꽃에 매혹돼 넋을 잃고 있는 사이,
땅에서도 금강초롱꽃에 비견될 만큼 진한 청자색으로 빛나는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있다고 소리칩니다.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니 과연 보랏빛 찬란한 큰잎쓴풀의 꽃들이
가냘픈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꽃잎이 넉 장으로 네귀쓴풀을 닮았으되,
꽃 색은 보라색으로 자주쓴풀을 닮았고,
또 개중에는 네귀쓴풀과 마찬가지로 점박이 무늬가 아로새겨져 있기도 한,
'쓴풀'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큰잎쓴풀입니다.
이렇게 해서 특산식물인 대성쓴풀을 비롯해 자주쓴풀, 쓴풀, 개쓴풀, 네귀쓴풀에 이어 큰잎쓴풀까지
국내에 자생하는 쓴풀들을 얼추 다 만나본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 울산바위의 머리 부분을 가린 구름은 끝내 벗겨지지 않더군요.
어찌 첫술에 배부르랴... 어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내주랴, 말하는 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