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좀바위솔
atom77
2014. 10. 23. 09:51
가을이 농익어 갑니다.
붉은잎은 더 붉게, 노란잎은 더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그 가을의 한 복판에서 좀바위솔이 혼신의 힘을 다해 눈부시게 꽃방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황산을 다녀오느라 이왕 늦은 걸음,
단풍이 스러지기 직전 막바지 불꽃을 태울 무렵까지 진득하게 기다리자 했습니다.
한 걸음을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어떤 땐 한 걸음 늦어 망외의 기쁨을 거둘 수도 있구나 깨닫습니다.
몸피가 작아서 '좀바위솔'이라 했을테지만,
도톰한 잎을 가득 깔고 수십개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은 당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을 야생화 세계의 당당한 한 주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