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제비동자꽃

atom77 2014. 11. 27. 08:47

 

 

 

 

 

 

 

한바탕 눈이라도 쏟아질 듯한 겨울의 초입,
한바탕 비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던 여름날 강원도 깊은 숲속을 회상합니다.
그 숲에서 이글거리는 한여름의 태양을 닮은 듯 붉게 타오른던 제비동자꽃을 만났던 일이 새삼스럽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객이 전도되는 사태를 간간히 경험합니다.
꽃잎이 가늘고 깊게 갈라지는 게 날렵한 제비의 꼬리를 닮아서 제비동자꽃이라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그러합니다.     
제비를 본 게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날렵한 제비의 꼬리가 어떻게 생겼었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늘 함께 했던 제비가 언제인가부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도심의 아파트 숲에 살아서만은 꼭 아닐 겁니다.
시골에 가더라도, 농촌에 가서 옛 집의 대청마루에 처마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게 오늘의 현실일 겁니다.
아무튼 한동안 잊고 살았던 제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귀한 꽃입니다.
자생지가 극히 드물고 협소해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보호받고 있는 제비동자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