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너도바람꽃

atom77 2015. 3. 7. 21:52

 

 

 

 

 

  

 

 

아직 봄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기,

차라리 겨울이 채 지나가기 전이라고 말하는 게 보다 적확한 시기 피는 꽃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너도바람꽃을 보면 늘 감탄사를 넘어서는 색다른 감정,

그야말로 외경심같은 걸 느끼게 됩니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산에서 콩나물 줄기 정도에 불과한 꽃대를 올려

손톱 크기만한 순백의 꽃을 피우는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연의 신비, 생명의 신비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이겠지...

솟아오른 그 땅이 얼음장같이 꽁꽁 얼어 있는 것도 모자라,

그 위에 진눈개비까지 내리니 전신이 얼음에 갇힌 형국입니다.

그럼에도 한줄기 햇살에 해맑은 미소로 답하니 세상에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접경지역의 봄꽃은 아직도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