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나도옥잠화
atom77
2015. 5. 23. 09:00
오전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며,
산 능선에 오를 때쯤이면 구름이 찾아와 더 멋진 배경을 만들어 주겠지 라고 제맘대로 예측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끼길래 아하~고맙기도 해라 라고 생각했는데...난데없이 빗방울마저 떨어지더니 숲 속은 점점 어두워져 갑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본 복주머니란은 흔적도 없고...그러던 차에 갑자기 숲이 환해집니다.
흔히 옥(玉)이라 하면 비취색을 떠올리지만 여기서의 옥은 그야말로 피부미인을 일컫을 때 쓰는 순백의 백옥(白玉)을 뜻합니다.
본디 옥잠화(玉簪花)는 길고 흰 꽃봉오리가 옛 여인들이 긴머리를 고정할때 쓰는 비녀를 닮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연유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나도옥잠화는 그 중 하얀 꽃색은 닮았지만 자잘한 꽃송이는 비녀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다만 하얀 꽃송이만은 해가 지고 구름이 잔득 낀 어두컴컴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숲을 밝히고도 남을 만큼
밝고 환하고 고고한 빛을 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