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동해안의 야생화-3-매화노루발
atom77
2015. 6. 3. 10:24
(2015/5/24 내연산)
(2014/7/8 선자령)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고는 하지만 내륙의 숲이 아니라,
바다 인근 소나무 숲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걸 알기에
포항,영덕 인근 해송이 자라는 모래밭을 유심히 살폈으나 별무소득이었습니다.
영덕 앞바다에서 10km쯤 떨어진 보경사 뒤 내연산 12폭포를 보자고 나서는데,딸아이가 엄마에게 말합니다.
"아빠가 언제까지 함께 오를 지 알 수 없지요. 언제든 꽃이 보이면 샛길로 빠질테니..."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숲의 돌틈사이로 희끗희끗한 게 눈에 보입니다.
"먼저 올라가요~"란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아직 일러 활짝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매화노루발이 심심치않게 눈에 들어옵니다.
과연 바닷가 숲인가봅니다.
몇 해 전 용문산 자락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매화노루발 십여송이가 일대 소나무 벌목으로 묻혀버린 뒤 산 전체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었는데, 바닷가 숲에선 흔하게 자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7월초 강릉 바닷가에서 직선 거리로 20여km 떨어진 선자령 고개길에서도 싱싱한 매화노루발을 보았으니 바다와 매화노루발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게 분명해보입니다.
게다가 5월말에서 7월초까지 각각 꽃봉오리 상태를 보았으니 매화노루발은 개화시기가 꽤나 긴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