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라시아 친선특급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뿌리를 찾아서-11-분홍바늘꽃 -3

atom77 2015. 8. 21. 17:30

 

 

 

 

  

 

 

 

이제 놓아주려 합니다.

2015년 여름 열병을 앓듯 끌어안고 끙끙거리며 어쩔 줄 몰라했던 '시베리아의 분홍바늘꽃'과 작별하려 합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길,

가도가도 끝이 없는 시베리아 분홍바늘꽃의 바다,

그곳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 채 한여름 잘 보냈습니다.

처음엔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차장 밖으로 지나가는 분홍바늘꽃을 보고 발을 동동 구르며 무척이나 안타까워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멈춰서서 쨍한 사진을 담아야 하는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스처 지나가는 분홍바늘꽃의 분홍색과 자작나무의 흰색과, 

솔나물과 좁은잎해란초의 노란 꽃색, 그리고 숱한 들풀들의 연록색이 어우러져

뷰파인더 안에서 수채화처럼 번지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