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라시아 친선특급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뿌리를 찾아서-12-나리잔대

atom77 2015. 8. 23. 05:00

 

 

 

 

 

 

 

한사코 발목을 잡는 분홍바늘꽃의 손길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눈앞에 호수같이 너른 물길이 나타납니다.

이칼 호수에서 발원하는 안가라 강입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 크기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바이칼 호수에서 나오는 유일한 강의 상류이다보니 

그 규모가 거합니다.

짙푸른 강으로 가까이 다가서니 강물을 닮은 듯 진한 청자색을 발하는 초롱꽃과의 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앗! 저게 뭐지...잔대는 분명한데, 무슨 잔대지?'

잔대, 층층잔대, 당잔대, 진퍼리잔대 등등 수십종에 이르는 잔대 중에서 정확한 이름이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 늘 하던 대로 일단 카메라에 담고, 나중에 확인하기로 합니다.

"나리잔대, 일명 가는잎잔대라고도 한다. 한라산과 백두산에 자란다."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한라산과 백두산에 자란다는 말은 이 또한 전형적인 북방계 식물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 줄기와 잎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이니 그 잎이 '가는잎'인 것은 두말할 것 없고...이렇게 해서 남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또 하나의 북방계 식물인 나리잔대를 소 뒷걸음치다 쥐 잡듯 딸지 박물관 뒤편 숲에서 운좋게 만났습니다.   

 

**식물명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히 바로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