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자라풀
atom77
2016. 9. 9. 07:22
요즈음 가장 쨍하게 피는 꽃 중 하나가 중남부지방 연못이나 저수지 등 물속에서 피는 자라풀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질반질한 잎이 무성한 가운데 조그만 흰색 꽃을 삐죽 내민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습니다.
있는 곳에서는 웅덩이를 덮을 만큼 개체 수가 많아 잡초 같은 물풀이지만 석 장의 꽃잎이 단아하게 배열돼 있고, 그 한가운데 노란색 수술과 암술이 자리 잡은 꽃 모양이 토끼, 또는 생쥐가 귀를 쫑긋 세운 듯합니다.
하루 동안만 피고 진다는 꽃은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달리 피는데,
수꽃에 비해 암꽃의 수는 100분의 1쯤 될까 싶을 정도로 적어서 넓은 웅덩이 가장자리를 다 뒤지고도 단 3개를 찾는 데 그쳤습니다.
6~12개의 수술이 쉽게 구별되는 첫 번째 꽃이 수꽃이고,
6개의 암술 끝이 2갈래 갈라진 두 번째 꽃이 암꽃입니다.
게다가 잎 가운데 불룩한 공기주머니가 있는데, 뒷면에서 보면 더 명확하게 윤곽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 마름모꼴 공기주머니 무늬가 아로새겨진 잎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자라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