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반갑다,산꽃들꽃!

이북5도신문-1-포천구절초

atom77 2016. 12. 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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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의 ‘야~ 반갑다, 산꽃들꽃!’ <1. 포천구절초>

강원도 철원 한탄강 하류의 명소인 직탕폭포를 배경으로 포천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남북 간 왕래가 끊긴 2016년 가을, 한탄강은 무심히 흐르고 꽃은 피어납니다.

포천구절초도 피어납니다. ‘사람 없는 빈 산/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空山無人/ 水 流花開)’고 했던 옛 시인의 말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평강군 추가령 구조곡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 경기도 포천을 지나는 한탄강(漢灘江). 본래는 큰 여울이라는 뜻의 대탄강(大灘江)으로 불렸으나, 6·25전 쟁 당시 피난민들이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한탄강을 건 너지 못하고 한탄(恨歎)했다고 해서 한탄강이 되었다는 구전이 전해지는 강.

총연장 약 140km 가운데 60km를 북한 지역에서 흐르다 내려와 남한 지역에서 다시 80km 가량을 흐른 뒤 연천군 미산면에서 남과 북을 흐르는 또 다른 하천인 임진강과 합류합니다.

그런데 가을이면 철원과 포천·연천 일대를 굽이치는 이 한탄강 변에 그곳만의 특산 식물이 피어납니다. 포천 구절초입니다. 처음 발견지가 포천이어서 포천구절초라 불리지만, 한탄강 주변에서 더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느 구절초에 비해 잎이 더 가늘게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인 포천구절초가 한탄강 일대의 깎아지른 주상절리와 현무암, 그리고 짙푸른 강물과 어우러 져 강변 곳곳에서 멋진 풍경화를 선사합니다. 9~10월 꽃이 필 무렵이면 잎이 마르기 시작하는데, 거센 강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여윈 당나귀처럼 줄기와 잎이 훨씬 가늘고 성깁니다.

해서 아예 가는잎구절초란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구절초(九折草·九節草)는 본래 음력 9월 9 일인 중양절에 채취하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깊은 산 약수로 밥을 해 먹고 구절초를 꺾어 달여 먹으며 치성을 드린 뒤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해서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연유인지 구절초의 꽃 말은 ‘어머니의 사랑’ 또는 ‘순수’입니다.

<이북5도신문 (http://ibukodo.com/) 201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