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나도제비란

atom77 2017. 5. 24. 06:05

적어도 해발 1,000m 가 넘는 높은 산 깊은 계곡에 사는 나도제비란입니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소백산, 대암산 등 이름 있는 산에 주로 자생하는 만큼 땀을 흘려야 만날 수 있는 귀

한 몸입니다.

그런데 오리난초라는 별칭에서 짐작되듯 날렵함의 대명사인 제비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어서,

그 이름의 연유가 궁금했었는데 한참을 들여다보니 나름의 답을 얻었습니다.

어린 시절 초가집 처마 밑에 진흙과 지푸라기로 지은 제비집에서

아직 털도 제대로 나지 않은 핏덩어리 제비 새끼들이 일제히 입을 열고 짹짹 거리면서 먹이를 달라고 아우

성을 대던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나도제비란의 벌어진 꽃 형태가 바로 그 모습을 똑 닯았습니다.  

위 꽃잎과 아래 입술모양꽃부리가 벌어진 모습, 그사이에 드러나는 꽃술대 등 전체적인 모습이 어린 제비새

끼들이 입을 벌린 모양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인상과 판단이기는 합니다.

순판이라고 불리는 입술모양꽃부리에 박힌 점이 옅은 분홍에서 진한 홍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전체적

인 꽃 색도 다르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