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타래난초

atom77 2017. 6. 24. 06:00

엿새 전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으니,

지금쯤 멋진 타래 모양의 꽃이 만들어졌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예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 피는 걸 보았는데."

조금 뒤 상황이 이해됐습니다.

엿새 전 꽃망울이 맺혔던 꽃대들이 밑동부터 꺾여서 바닥 가까이 쓰러져 있습니다.

사정을 살펴본즉슨, 땡볕에 꽃대가 말라 사위어가는 중이었습니다.

허 참 피지도 못한 꽃이 시들어 가는 걸 보니, 빗방울 하나 내리지 않는 폭염이 얼마나 심한지 알만합니다.

겨우 온전하게 모양새가 잡힌 타래난초 한 송이를 만나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