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애기앉은부채
atom77
2017. 9. 22. 06:00
산다는 건 늘 주저함과 망설임 속에 무언가 결정을 하고,
그 결과를 감내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수학 문제 풀이처럼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기에,
부단한 고민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합니다.
앞에 말했듯 거창한 국사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도
할지 말지를 늘 결정해야 하기에 산다는 게 피곤한 일 일는지 모릅니다.
작은 꽃 하나 보러 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폭염이 한창인 8월에 보러 가던 애기앉은부채가
찬바람이 불어도 한참이나 분 9월 중순에도 피어있단 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이나 망설였습니다.
'스러지는 꽃 한 송이 보자고 그 먼 길을 가야 하나....'
그럴 때마다 하는 혼잣말이 있기는 있습니다.
'일단 복권을 사야지, 수억분의 1이란 미미한 확률이라도 당첨금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
사지 않으면 그 확률은 0에 불과하다.'
그래서 왕복 500km가 넘는 길을 다녀왔습니다.
그리하여 복권에 당첨되듯 만난 애기앉은부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