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은행나무

atom77 2023. 10. 29. 06:00

 

 

 

 

 

꽃이든 단풍이든 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던 잠시의 덧없는 영화,

지고 나면 낙엽, 낙화가 되어 땅바닥에 뒹구는 한 줌의 티끌.

 

구에서 청도를 거쳐 부산으로 이어지는 55번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그 길을 따라가던 중 밀양 인터체인지 바로 직전 저 멀리 왼편에 고택 몇 채가 얼핏 눈에 들어옵니다.

밀양강이 굽이쳐 흐르는 언덕 위에 반듯하게 서 있는 그 정경이 너무도 근사해,

집으로 돌아와 정체가 무엇인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금시당(今是堂)과 백고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8호로 영남지방 별서(별장)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자료가 나오더군요.

며칠 뒤 직접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조선 명종 때 승정원 승지 등을 지낸 이광진( 李光軫) 선생이 말년에 내려와 휴양하며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전통가옥이 바로 금시당이라 합니다.

금시당이란 이름은 도연명의 귀거래사 앞 대목인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 )'에서 따왔다.

벼슬살이에 연연했던 지난날보다

떨치고 낙향한 작금의 삶이 더 옳다는 생각을 재차 확인하고 가다듬고자 하는 당호가 아닌가 짐작합니다. 

 

45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의 위풍당당한 생김새가 고택의 풍치에 화룡점정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