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설중(雪中) 복수초
atom77
2020. 2. 21. 06:00
복수초.
눈에 갇혀 맥을 못 추기는 복수초도 마찬가지.
겨우내 잠잠하던 하늘이 열려 함박눈이 쏟아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근사한 설중화(雪中花)를 볼 수 있으리라 큰 기대를 했건만,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의 상반된 운명처럼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으면 온도가 낮아 꽃잎이 열리지 않는,
기막히게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물러나 점심을 먹는 등 시간을 벌고 다시 갔건만,
눈 속에 갇힌 황금색 꽃잎은 끝내 벌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섰습니다.
따듯한 춘삼월 때늦은 서설이 내려 멋진 그림이 그려질 날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