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상산
atom77
2020. 4. 10. 06:00
<수꽃>
<암꽃>
<열매>
<암꽃과 열매>
상산.
운향과의 낙엽 활엽 관목.
코끝을 스치는 향기에 사고무친 한 낯선 땅에서 오랜 고향 동무를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 강렬하면서도 서늘한 향을 맡는 순간
몇 해 전 봄 제주의 곶자왈 숲에서 처음 대면한 뒤 잊지 못할 향이라고 소개했던
상산이 다시 곁에 찾아왔음을 알고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이번에 전남 구례에서 만난 상산은 고맙게도 제주에서 보지 못했던 암꽃과 열매까지
곁에 대동하고 나타났습니다.
4~5월 피는 꽃은 암수딴그루.
사진에서 보듯 수꽃은 총상꽃차례로, 하나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달리는 데 반해
암꽃은 꽃대 하나에 하나의 꽃만 달립니다.
암술머리는 4개로 갈라지는데,
그 결과 갈색 삭과인 열매도 4개로 갈라집니다.
향이란 철저하게 기호이기에 사람마다 선호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온몸을 휘감는 듯 강렬하면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상산의 향' 역시
좋다는 사람이 있지만, 거북하다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독특한 향기의 원천은 주로 이파리인데,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잎과 줄기를 삶은 물로 가축을 닦아 주면 각종 해충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
삶은 물은 재래식 화장실에 사용하면 벌레를 죽일 수 있다.
뿌리는 약재로 사용한다." 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