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단양쑥부쟁이
atom77
2021. 10. 4. 06:00
단양쑥부쟁이.
국화과 참취속의 두해살이풀.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 생원과 조 선달, 그리고 동이가
보름을 갓 지난 달밤
봉평에서 대화까지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며
팔십리 밤길을 가며 보았을
메밀꽃 흐드러진 풍경이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