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야고-2
atom77
2023. 9. 15. 06:00
야고
열당과 야고속의 한해살이 기생식물.
가장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야생화를 묻는다면, 야고를 첫손가락에 꼽을 만합니다.
한 송이가 피었든, 수십, 수백 송이가 핀 군락이든 그 어떤 꽃밭을 들여다보아도
원통형 안의 수술과 암술을 보여주는 꽃송이를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산에, 들에 핀 야생화를 들여다보며 암술과 수술의 형태를 살피는데,
실은 그들은 식물의 은밀한 생식기입니다.
해서 한사코 고개를 숙인 야고를 보면
'바람 난 여인'이란 꽃말을 지닌 얼레지와 반대로
'정숙한 여인'이란 꽃말을 붙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