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복수초
atom77
2011. 4. 18. 14:13
드디어 저의 꽃밭에도 찬란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른 곳에선 두어달 전 이미 피고진 복수초가 때늦은 절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루귀도 이제 막 잔 솜털을 찬란하게 빛내기 시작했습니다.
꿩의바람꽃도 투명하게 흰 꽃잎을 활짝 펼치고 있고,
채 얼음이 녹지않은 깊은 계곡 가장자리에선 모데미풀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너도바람꽃도 지는 세월을 아쉬워 하며 한두송이 피어있고,
만주바람꽃은 고개를 치켜들고 바람꽃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역시 많은 다른 곳에선 이미 철 지난 꽃인 얼레지들이
제 꽃밭에선 자기들만의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슬로우 마운튼' '슬로우 블러섬'입니다.
좀 늦으면 어떻습니까.
늦되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천상의 꽃밭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