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타래붓꽃

atom77 2011. 5. 17. 06:03

 

 

 

 

 

 


영종도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타래붓꽃입니다.
모래사장 옆 풀밭에 할미꽃이 있더란 동행의 말에 큰 기대 없이 발품을 팔았는데,
하늘색 타래붓꽃를 한무더기 만나다니...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타래붓꽃이란 이름이 궁금하다면, 
네이버사전을 참고해 차근차근 단어공부를 하면 됩니다.
먼저 '타래=사리어 뭉쳐 놓은 실이나 노끈 따위의 뭉치. 또는 그런 모양으로 된 것">
"사리다=
따위가 몸을 똬리처럼 동그랗게 감다">
"뙤리= 둥글게 빙빙 틀어 놓은 것. 또는 그런 모양">
"엿타래=[북한어] 길게 늘인 엿을 타래지게 꼬아 놓은 것">
"타래떡= [방언] ‘
꽈배기’의 방언(함북)"
이제 윤곽이 잡히지요.
꽃이든 잎이든 무언가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는 형상의 붓꽃이라는 뜻이지요.
1,2번째 사진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듯 
무성하고 긴 잎들이 서너차례씩 몸을 비틀며  하늘을 향해 있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 것이지요.
같은 접두어를 쓰는 타래난초 역시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감에는 산이나 들에 핀다고 되어 있는데 
이번에 만난 곳이 바닷가이듯이 주로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 무더기 무더기로 자생합니다.
타래붓꽃의 또다른 특징은 여러 다른 붓꽃과 달리 
연하고 순한 하늘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색이든 형태든 모든 것이 극단을 지향하는 요즈음,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순수한 고유색으로 바닷가를 곱고 연하게 물들이고 있는 거지요.
마지막 사진 뿌연 연무속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유영하는 갈매기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