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범꼬리

atom77 2011. 7. 1. 09:52

 

 

황진이도 없고,
우향이도 초월이도 연홍이도 다 어디론가 숨어버렸습니다.
기생꽃 만나러 멀리멀리 강원도까지 갔건만,
태풍에 장맛비에 하루이틀 천연한 탓에
어느덧 기생꽃도 두루미꽃도 다 지고 말았더군요.
하긴 이름도 도도한 기생꽃을 그리 쉽게 만날 수는 없겠지요.
내년을 기약하고,
꿩대신 닭이라도 잡아보자는 심사로 만항재로 두문동재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잡자는 호랑이는 없고,
여기저기 범꼬리만 가득하더군요.
마디풀과의 다년생 초본인 범꼬리는 그리 귀한 꽃은 아니지만,
서울 인근 얕은 산에선 보기가 쉽지 않고
적어도 해발 1천m 정도 되는 높고 깊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