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분홍장구채
atom77
2011. 9. 10. 11:46
2년전 추석
특별한 꽃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멀리 강원도 계곡에 가서
빨간 '립스틱'을 수술 머리에 단 물매화를 모셔온 일이 기억납니다.
비슷한 마음에 이번에는 경기도 북부로 가서
분홍색 꽃잎이 곱디고운 '분홍장구채'를 데려왔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수십m쯤 되는 벼랑 곳곳에 뿌리를 내린채
허공에 내뻗은 여러 가닥의 줄기 끝에
제각각 연분홍 꽃다발을 달고 선 모습이란...
한마디로 대단했습니다.
먼 길 수고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북부와 중국 동북부 지역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추운지역에 사는 북방식물이란 말은,
경기도 연천,포천,철원 등이 이 꽃의 남방한계선이란 뜻이겠지요.
석죽과의 꽃들이 거개 그렇듯
분홍장구채 역시 꽃받침이 '장구'통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당초 '장구채'란 이름은 피기 전의
꽃봉오리와 줄기가 장구채를 닮았다는데서 유래했지요.
꽃 사랑하시는 님들,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를 맞아
모두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