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참기생꽃

atom77 2012. 6. 14. 09:18

 

 

 

"여한이 없다" 함께 산에 올랐던 선배와 하산길에 나눈 말입니다.

그만큼 꽃도 좋았고,볕도 좋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사진으로 담는 솜씨가 모자란 탓이겠지요.

노류장화(路柳牆花)라고 했던가요.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귀한 꽃임에도 불구하고 '참기생꽃'이란 이름 탓인가 높은 산이기는 하나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후미진 곳이 아니라, 등산로 한 가운데 버젓이 피어 있습니다. 처음엔 등산객들이 지나간 뒤 담으려고 비켜서서 망설였습니다. 헌데 사람들이 무심코 밟고 지나갈 것만 같아 꽃 앞에 넙죽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락가락 숨박꼭질하는 햇살과 씨름하며 한참을 뒹굴었습니다.뷰파인더로 보는 꽃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순백의 꽃잎,꽃잎 사이로 투명하게 비치는 수술들,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그 이름은 영 마뜩잖았습니다.황진이는 그런대로 품격 있게 여겨지지만, 기생이란 단어에게선 왠지 천박함이 물씬 묻어나는 걸 느끼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백두산이나 설악산 태백산 가야산 등지의 고산지대에만 자라는 귀한 꽃에 왜 '참기생꽃'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영 불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