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땅귀개

atom77 2012. 7. 24. 08:34

산의 습지에서 만난 식충식물 땅귀개입니다.물이 찬 습지에 깨알만한 크기로 핀 이 놈을 담느라 퇴약볕에 얼굴이 그을린 정도를 넘어 빨갛게 익었습니다.흘린 땀이 한 바가지는 될 겁니다.물론 장거리 산악행군이 더 힘들겠지요.그렇지만 짧은 시간 내에 쏟는 노고는 그 어떤 노동에 비할 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담은 땅귀개의 노란 꽃색이 참으로 깊고 그윽합니다.꽃이 지고난 뒤 맺는 자주색 씨방의 형태가 귀지 파는  귀이개를 닮았다고 해서 땅귀개라고 불린답니다.통발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땅속 줄기 군데군데에 벌레잡는 포충낭(捕蟲囊)을 갖춘 식충(食蟲)식물이라고 하는데 눈으로 보질 못했으니 뭐라 덧붙일 말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