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야고

atom77 2012. 9. 24. 09:27

가을 올해도 어김없이 억새밭 사이에 빼꼼히 보이는 야고를 만나러 많은 사람들이 상암동 하늘공원을 찾습니다.제주도에서 하늘공원으로 억새가 옮겨올 때 곁따라 왔다는 야고의 해맑은 얼굴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바닷가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심정으로 하늘공원 넓디넓은 억새밭 사이를 살펴 여러 송이를 만났습니다.누군가 잘 정리해 놓은 군락도 있더군요. 무성한 억새 줄기가 사진 담기엔 성가시기는 해도 자연스러운 멋이 더 좋다는 걸 알게 합니다.

억새.서울 동쪽 망우리고개를 넘어가면 동구릉이 나옵니다.거기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이 있지요.헌데 지엄한 왕릉인 건원릉의 봉분이 바로 억새풀입니다.사연인 즉,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말년 권력을 둘러싼 골육상쟁에 넌더리가 난 탓일까 자신이 죽거든 고향인 함흥 땅에 묻어달라고 했답니다.헌데 당시 왕이던 태종 이방원 입장에서는 선왕인 태조가 멀리 고향으로 돌아가버린다는 것은 자칫 권력의 정통성을 인정치 않는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요.해서 대신 고향의 흙을 가져다 봉분을 만들게 되었고 이때 함경도의 억새가 덩달아 따라와 다른 릉과는 전혀 다른 억새 봉분을 이루게 되었지요.억새가 무성하게 자라나는 건원릉의 봉분은 일년에 한번 한식때만 깎는 답니다.참 사연도 이야기도 많은 풀,억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