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설중 앉은부채/노랑앉은부채

atom77 2013. 2. 17. 09:20

 

 

 

 

드디어 2013년 새꽃을 만났습니다.제주니 남해 등지에서 수선화니 복수초가 피기는 이미 오래 전 일이나 사방이 온통 얼음투성이인 내륙지방에 핀 햇꽃을 이렇게 이른 시기에 만나리라 기대하지 않았는데...설중(雪中)의 앉은부채를 만나다니... 그것도 마수걸이로 귀하디 귀하다는 노랑앉은부채를 보다니...새해 꽃사랑하시는 모든분들  운수대통하십시요.

'명상에 잠긴 부처'라는 병명을 갖고 있는 꽃, 수십,수백도의 자체발광열로 차디찬 얼음을 녹이고 꽃대를 올려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는 앉은부채, 과연 그명성에 걸맞게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웠습니다.

게다가 부처의 온화한 얼굴, 염화시중의 미소가 따듯한 노랑색으로 변한 것일까.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육수화서를 감싸고 있는 노랑색의 꽃덮개를 갖고 있는 노랑앉은부채는 여전히 눈투성이인 산골짝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는 듯합니다.노랑앉은부채 한송이가 겨울을 저만치 물리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