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산자고

atom77 2013. 5. 3. 06:08

 

 

 

지난 4월 20일 토요일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발목을 잡아 그냥 하루 쉴까 미적대다 그래도 모처럼 쉬는 날인데, 공칠 순 없지, 제깟 비가 하루종일 올려고...이런저런 생각에 가까운 감악산으로 길을 잡았습니다.들에 피는 산자고,섬에 피는 산자고가 아니라 진짜 산에 피는 산자고(山慈姑)를 찾아 나섰습니다. 다행히 그리 힘들이지 않고 산자고 무리를 만날수 있었지요.그런데 문제는 비였습니다. 조금 내리다 말겠지 하고 제맘껏 생각했던 비가 그치지 않습니다.등산객도 거의 없어 혼자 산을 오르는데, 한참만에 하산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산 위 사정을 물어본즉 정상 부근에는 눈으로 내린다더군요. 산자고 무더기 앞에서 멈춰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꽉다문 꽃봉오리 몇장 담고 내려왔습니다.  

그뒤 몇번이나 다시 가야지 벼르다가 시기를 놓쳐버렸는데, 다행히도 일주일 뒤 용문산에 올랐다가 기대치 않는, 만개한 산자고 더미를 만났습니다.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야생의 작은 백합같은 꽃.우리말로 까치무릇이라고 한다지요.잎 모양이 무릇과 비슷하지만 꽃잎에 붉은 줄이 있어 그렇게 부른답니다.서두에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그만큼 개화가 까다롭고 기간도 짧아 활짝 핀 산자고의 꽃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푸념입니다.물론 저의 짧은 경험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