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복수초

atom77 2014. 2. 10. 10:39


봄이 오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요?
이제 소치올림픽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데, 스피드 스케이팅은 물론 썰매도 빠르기가 시속 100km를 웃돈다고 합니다. 속도가 높으니 당연히 위험도도 높아져 부상 등의 우려가 크다니 옆에서 지켜보는 관중조차도 아찔합니다.
다행히 봄의 속도는 우리 모두가 견딜만합니다. 아니 여유있게 즐길만한 속도입니다. 
봄의 속도를 꽃피는 속도로 간접 측정해보았습니다.
화신이 복상하는 속도가 곧 남녘으로부터 봄이 전달되는 속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한 곳은 완도수목원. 국내 최대 난대림 집단 자생지인 완도수목원에서 지난 1월 16일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1보가 전해졌습니다.
가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현장에 가지 못했고 또 사진도 직접 담지 못했습니다.
해서 지난해 3월 23일 경기도 연천 지장산에서 담은 사진으로 대신 올렸습니다.
완도수목원에서 지장산까지 거리는 500여km.
완도의 복수초가 핀 게 1월 16일이고, 지장산의 복수초를 사진에 담은 것이 3월 23일이니
두 곳의 복수초가 핀 시기는 60일정도 차이가 납니다.
결국 복수초는 하루에 10km 정도씩 북상하면서 개화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어린아이의 걸음 속도로 노닥노닥 걸으며 북으로 북으로 올라올 경우 
저기 남도 끝에서 북부 내륙지방까지 복수초가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리는 걸 연이어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암튼 저 남도 끝에서 시작된 꽃소식이 하루 10km씩 북상중이라니, 여기도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