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
야생화산책-설중화-2-복수초 등
atom77
2014. 4. 8. 06:23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중략...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기형도의 '빈집')
이상고온으로 봄꽃들이 두서없이 천방지축으로 피어나더니,
4월초 때늦은 서설로 온갖 꽃들이 흰눈에 갇혀 여기저기서 설중화를 연출합니다.
눈폭탄을 맞아 온몸에 멍이 들었을 꽃들의 가엾은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기는 커녕,
난데없는 횡재를 했다며 철없이 환호작약했던 스스로를 가엾게 바라봅니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던가요,
다 같은 봄꽃인줄 알았는데,
느닷없는 눈사태에 제대로 꽃봉오리를 열고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너도바람꽃이 유일합니다.
위로부터 복수초 너도바람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생강나무
괭이눈 박새 미치광이풀 큰괭이밥.